- 몽골여름여행 - 10일째. 고비투어

 

8월 7일 (토). 고비사막 투어

  • 오늘의 일정!
    에르덴달라이 - 울란바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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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7시에 일어나 화장실에 갔다가 1살 짜리 아기와 놀고 사진을 찍었다. 요 녀석 우리나라 애처럼 생겼는데 무지 귀엽고 사람을 잘 따른다. 부모는 모두 울란바타르에 있단다.

8시15분부터 9시까지 뎀베와 말을 탔는데 자리도 좀 불편하고 별로 재미가 없었다(3000).  식사 후 9시 반에 출발. 30분 후 에르덴달라이에 도착하여 어제 팀을 찾았으나 벌써 출발하고 없다. 총알팀과 움직여야 아저씨도 빨리 갈텐데. 어제보다 너무도 천천히 달린다. 눈도 아프고 피곤해서 거의 하루 종일 잤다. 이제 계속 푸른 초원이다. 사막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다만 날씨가 좋으니 강한 허브향의 그 풀이 모두 꽃을 피우는 중이라 꽃가루가 날리는지 계속 재채기만 하고 눈물이 난다. 거의 정신을 집중하여 안정을 취하려 노력하다 그냥 잔다.

첫날 왔던 오보에 다시 도착하여 4시 반 늦은 점심을 먹고 출발. 오늘은 유난히도 울퉁불퉁 거리고 느리며 길이 지겨워 모두 진이 빠진다. 포장도로에 접어들었을 때는 그 상황이 끝났다는 것에 모두 소리지르며 좋아했다. 울란바타르에 들어와서는 잠깐 딸집에 들러 아저씨의 아내를 태우고 집에 데려다 줬다. UB 주인은 초췌해진 우리 얼굴을 보고는 늙어 보인단다. 예상대로 우리 차가 마지막 도착이다. 기름값은 언제 주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이미 투어비에 다 포함된 것이라고 한다. 돈이 많이 남게 되었다.

투멘에게 전화했더니 내일 6시 30분 하트갈행(200달러), 12시 반 무릉행이 있단다. 무릉에서는 차를 타고 하트갈까지 3시간 더 들어가야 한다. 아무래도 부근의 경치를 보려면 무릉행이 낫겠다. 5분 후에 다시 전화를 하라고 하길래 우선 샤워를 했다. 나와 보니 투멘과 남자친구가 거실에 와있다. 할 얘기가 있어 왔다고 하니 갑자기 부담스러워진다. 표는 내일 공항에 같이 가서 끊어준단다. 8시 반까지는 돌아오기로 하고 같이 저녁 먹을 우리 팀에게 잠깐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한국식당에서 뒷풀이를 할거다.

카페에서 남자 사장은 투멘이 한국 쪽 여행사를 맡을 사업파트너로 나를 추천했다며 의사를 묻는다. 공무원이라 불가능하다고 했다. 사립 외국어 학교가 9월에 문을 여는데 한국어 선생을 좀 알아봐 달라고 한다. 8살부터 고등학생 정도의 학생을 모두 가르치는데 학생들이 1년에 50만원 정도 내는 비싼 학교이다. 숙소도 제공하고 2,3년 계약으로 180 정도 준다고 한다. 그런 정도의 부탁이라면 알아볼 수 있으니 다행이다. 내일 10시 40분에 나를 데리러 오기로 했다.

8시 10분, 숙소에 와서 우리 팀과 고향식당에 갔다. 그러나 단체 손님이 많아 9시가 넘어서야 삼겹살과 낙지전골을 주었다. 낙지전골은 별로 이지만(바다도 없는 곳에서 무슨 낙지전골이냐고... UB주인의 추천으로 먹었는데 완전 실패다) 삼겹살은 상추 비슷한 것도 약간 나오고 꽤 맛있다. 특히 갖은 밑반찬이 푸짐하다. 거의 우리나라 가격에 육박하는 비싼 음식이지만 할머니가 하시는 거라 우리나라 맛이다. 여행 중 먹었던 김치도 이곳에서 샀었다. 그득 담아주는 밥 한 공기를 100원 받아서 놀랐다.

배가 찼지만 노천 카페에서 칭기즈 캔맥주를 시켜 먹었는데 맛이 씁쓸하다(1600). 마지막으로 부부의 방에 모여 6만원씩 돈을 나누고 주소를 받은 후 헤어졌다. 투어비는 125달러와 걷은 돈 6만원을 썼으니 총 21만원 쓴 셈이다. 빨래해서 널고 사진 정리한 후 12시 넘어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