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콕/미얀마여행 - 양곤가는 버스

 

2005년 1월 19일.  인레-양곤

  • 오늘의 일정! : 아침시장 - 쉐양 - 양곤

양쉐 출발

아침 식사는 샨누들과 모힝가. 모힝가는 일반 식당에서 주는 것보다 양이 2배 이상이어서 배부르게 먹었다.시장가서 떡파는 애들 것 떡 500짯어치 사고 김치 120짯어치(거의 어제것의 두배..) 마른 새우 500짯, 또 물가에 가니 어제 소녀는 없고 아줌마만 있어 아줌마것을 두 개 샀더니 얇은 것 하나를 프레젠트라며 준다. 매일 들렀던 슈퍼에서 물 사고(사실 살 필요 없었음. 차에서 줄 것이므로) 간다고 인사드리고 돌아와 누워 쉬다가 10시에 출발했다. 주인아짐씨가 가는 방법을 자세히 적은 쪽지를 준다. 픽업타고 쉐양가서 찻집에서 기다리다 12시 30분에 버스타라고, 버스회사 이름까지 적어서 준다. 이 티크우드 처럼 해 주면 전용 픽업 차량을 타는 것보다 싸기도 할 것이고  직접 여행하는 맛이 더 난다고 느꼈다. (전용 픽업을 이용할 경우 대당 4000짯이다.)
두 모녀가 나와 인사하는 것을 뒤로 하고 걸어서 건너편 픽업 정류장에서 픽업 시내버스를 탔다. (개인당 200짯) 픽업 아주 작은 트럭인데 사람이 계속 타진다. 꽉차면 매달려가고, 더 오면 지붕에 올라타서 가는데, 내 생각으로는 지붕에 올라탄 사람이 가장 좋지 않겠나 싶다. 내부에서는 사람이 너무 많아 먼저 안쪽에 탄 나는 괜찮았지만 경아씨는 이상한 포즈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발이 저려 혼났댄다. 밖으로 보이는 구름과 깨끗한 물들이 보기 좋다. 40분쯤 달려 쉐양에 내리니 외국인들이 찻집으로 모여든다. 시간이 많이 남았으모로 짐을 맡기고 이번엔 쉐양시장 구경. 쉐양시장에는 외국인 한명도 안온다. 어차피 단지 지나가는 곳이라고 여기기 때문일까? 시장에서는 요란하고 맛있어 뵈는 국수를 팔길래 두그릇 시켜 먹고 두부튀김도 먹었다. 맛은 양 많은 고급 카레 비빔국수인데 값이 150짯이라는... 가격대 성능비 미얀마 여행 중 최고다! 찻집에 돌아와 짜이 두잔시켜 먹고 (잔당 150짯. 비싸다) 하냥 기다린다. 찻집에 오니 우리와 계속 같이 여행했던 이탈리아 커플이 또 보인다. 바라보며 서로 웃었다. 어째 바간에서부터 양곤가는 길까지 똑같은 차를 탄다냐.

양곤 가는길

12시 30분 경에 오리라던 버스는 1시 거의 되어서야 왔는데 양곤에서 만달레이 갈 때 탓던 버스와 거의 같다. 다시 그 험한 산을 느릿느릿 넘어서 깔로 쪽으로 가는데 이 지방이 고지대라 버스시간은 무척 많이 걸린다. 산을 넘다 보니 해가 넘어간다.


저녁 먹으라고 들렸던 휴게소에서 염치불구하고 싸온 식사거리를 폈는데 옆에서 보던 이스라엘 할매가 대나무 밥이 신기했나 보다. 찰밥이라고 이야기해 주고 조금 떼어 드셔보라고 드렸다. 이 밥은 그냥 찰밥이었는데 사실 밥은 어제 소녀가 판 것이 훨 맛있다. 대신 아줌마가 선물로 준 얇은 것은 밥이 아니고 찰떡인데 이게 별미다.(원래 50짯이라고 한다). 김치가 너무 많아 다 못먹고 저녁 10시 반에 도착한 찻집에서 떡과 달걀1개와 함께 또 먹었다.
버스가 조금 가다 다 내린다. 주 경계를 통과하는 것인가 본데 내려서 잠깐 신분증 검사하는 곳에서 삶은 달걀 6개를 300짯에 샀다. (비싼 게 아니다. 양곤의 슈퍼 생달걀 가격과 비슷했다. 하지만 해안이 설사할까봐 5개는 남겼었는데 양곤에서 상한 것 같아 다 버렸다. 5개나! 어제 그냥 먹을걸...)
버스 타고 오는 길은 꽤 지루했고 역시나 인레올 때 처럼 콩잎 말린걸 하필 내 앞자리 밑에 실어 풀풀 먼지가 날리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 게다가 옆에 앉은 어린아이가 잠에 취해 자꾸 내게로 무너져 오는게 아닌가...

차안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탔는데 쉐양 찻집에서 하릴없이 널브러져 있다 버스가 오자 맨 뒷자리 중간을 차지한 유럽 청년은 아예 버스 바닥에서 잔다. 우리나라 옛 고속 버스처럼 가운데 통로가 약간 낮게 되어 있는데 그 바닥에서 정말 쿨쿨 잘도 잔다. 밤참 먹으러 들러던 찻집에서는 다시 멀쩡하게 서성이는 모습이 보였는데 제법 잘 생기고 체격도 좋은 청년이다. 진정한 백패커 거지모드. 부럽기도 하고 너무 저러면 이 나라 사람들에게 안좋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아까부터 해안이는 그 청년을 유심히 본 듯 설명해준다.
"아빠, 저 사람 바닥에 누우려고 눕는 게 아니구요. 뒷자리 앉아 있다가 잠이 들자 스르르 미끄러져 내려온 거예요" 라길래 배를 잡고 웃었다. 조금 있다 뒤를 보니 이젠 아예 버스 바닥에 엎드려 잔다. 대단하다. 이 먼지구덩이 버스에서 아무리 잠버릇이 심해도 저게 가능하다니...

새벽1시쯤 따웅우에서 사람들이 그나마 내려서 조금 편하게 오다가 새벽 4시경에는사람들이 바고에서 왕창 내려서 (이탈리아 커플은 바고에서 내렸다. 마지막 인사.) 자리 세 개 잡고 누워 버렸다.

오늘의 BEST : 쉐양시장 카레국수, 선물로 받은 대나무통 떡. 진정한 백패커모드 청년

오늘의 WORST : 없음. 먼지구덩이 버스가 좀 그렇긴 해도.

오늘의 예산내역

제목 세부내용 (이하 짯) 총금액
교통비 쉐양가는미니버스 600(200*3) 600짯
숙박비 차안에서 달러
군것질

물200(2), 말린새우500, 럼750, 차100, 달걀350, 차300

2200짯
식비

점심 450(쉐양시장 카레면150*2, 두부튀김 150), 저녁용꺼리 1020 (찹쌀떡500, 대나무찰밥400(2), 김치120)

850짯
잡비    
관광비    
총 합계 3650짯 (4500원)